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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어색했죠? 노력했는데…“ 여자부와는 달랐던 올스타전 분위기, 남자부 사령탑의 시선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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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좀 어색하더라고요.“

지난달 29일. MZ세대의 맞대결로 꾸며진 V리그 올스타전은 말 그대로 배구팬들의 축제였다.

'배구여제' 김연경부터 발벗고 나섰다. 김연경은 노장 후배들에게 직접 세리머니 의욕을 북돋는가 하면, 이다현과 신경전을 벌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다현 강소휘 권민지 박정아 등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들여 준비한 댄스를 쏟아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센스 넘치는 경기중 이벤트도 이어졌다. 부상을 안고 뛰는 김희진은 경기 초반 이후 올스타로 뽑히지 못한 팀동료 산타나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입혀 대리 출전시켰다. 심판들의 멋진 디그가 나오는가 하면, 심판석으로 난입해 편파판정을 내리는 선수들의 재미도 돋보였다. 레오와 이크바이리, 정민수 등 여자부 경기에 난입한 남자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1~2세트 여자부 경기까진 그랬다. 3~4세트 남자부는 사뭇 달랐다. 멋진 공격을 성공시킨 뒤에도 남자 선수들은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과 노장 신영석이 애써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쉽지 않았다. 신예 선수들도 나서기보단 선배들의 눈치를 살폈다. 여자 선수들이 선심과 주심으로 잇따라 출격했지만, 좀처럼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결국 세리머니상은 37세 노장 신영석에게 돌아갔다.

이번 올스타전을 바라보는 남녀 배구팬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여자부 팬들이 중계 영상은 물론 현장에서 포착한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주고받으며 올스타전을 되돌아보는 것과 달리, 남자부 팬들은 다가온 5~6라운드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여자부 경기가 (세리머니 때문에)길어지면서 남자부에는 시간 제한이 있었다'는 터무니없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의 도드람 2022~2023시즌 5라운드 첫 경기가 열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Z스타 지휘봉을 잡았고,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 역시 올스타전을 지켜봤다. 올스타전 현장과 경기 후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

경기에 앞서 만난 최 감독은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나섰는데, 좀 어색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좀 힘들어보였다. 조금 더 힘내서 남은 시즌을 더 멋진 경기로 보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전광인 최민호 허수봉 김명관 박경민까지 무려 6명의 선수가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최 감독은 “출전 선수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 됐을 거고, 나머지 선수들은 훈련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은 레오 1명만 올스타로 뽑혔다. 석 감독은 “쉬는 시간이 생긴 만큼 선수들의 회복에 신경썼다“고 했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신이 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했으면 좋겠다. 매번 점수날 때마다 하는 건 보기에도 좀…“이라며 “배구와 흥이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는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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